Nostalgia_김재남 개인전
 
오프닝 2012년 9월 6일 목요일 오후 5시 30분
전시기간 2012년 9월 6일 목요일-9월 10일 월요일
홍익대학교 홍문관 2층 현대미술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김재남_Nostalgia展_
 
김재남_Nostalgia 2012-1_청자 말풍선에 채색, 나무 박스, 오브제_가변설치_2012
 
김재남_Nostalgia 2012-3_네온_2012
김재남_Nostalgia 2012-2_캔버스에 목탄_50×50cm×2_2012_부분
 
 
 
1년 만에 다시 열리는 김재남의 개인전. 이번에는 그간의 작업들의 문맥상 의미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주는 전시를 열었다. 전시의 타이틀은
 
작가가 애초에 영웅들을 띄워 보냈던 그 자리, 물리적으로 동일한 자리가 아닌 심상적으로 동일한 그 자리에서, 오래전에 침몰하고 잊혀져온 과거 영웅들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강진의 도요지에서 생산된 청자를 싣고 개성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고려시대 선박이 2007년에 한 어부의 낚시그물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바다가 집어삼킨 그 영웅들의 꿈은 좌절되고 역사의 뒷길로 사라져버린 듯 했으나, 다시 바다가 토해낸 그들의 유물들은 공교롭게도 바다처럼 담아낼 수도, 비워버릴 수도 있는 자기들이다. 어부에 의해 건져 올려진 그릇들은 비어있었지만, 김재남은 그 그릇들에 담겨있는 영웅들의 꿈을 보았고 자신의 깃발이나 말풍선과 동일시했다. 이번의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바로 그 말풍선의 변형된 대상이자 공간이다. 그렇기에 그가 그려낸 16점의 회화는 단순히 우리 문화유산으로서의 청자의 재현이 아니라, 또 하나의 작은 바다와 같은 공간의 재생인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름”이란 뜻을 지닌 향수(鄕愁). 이 단어는 노스탤지어라는 외래어와 혼용된다. 고향을 그리워하기에 아련하고 과거지향적인 이 어휘를, 김재남은 본향을 향한 동경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의미로 바꾸어 놓는다. 그에게 있어서 이상향 혹은 이상국가라는 것이 본질적으로는 이미 굳어진 모든 것들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가능성들로의 방향설정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깃발과 말풍선과 동일한 의미로 파악되는 자기들은 그렇기에 이전 작업들보다 더 다양한 색으로 표현되었고, 작가에 의해 창조된 여러 형태의 말풍선들은 청자로 제작되었다. 그 청자들은 자체로서 모든 가능성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의 형상화이기 때문에, 이제는 운송을 위한 목조 박스에 갇혀 있지 않고, 그 옆에 나란히 놓여있다. 그리고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 눈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청자들의 초시간적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화려한 현대적 네온사인을 사용하여 이 전시의 의미를 드러내는 “Nostalgia라는 문구를 벽에 박아두었다. 그가 꿈꿔오고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시도해온 10여년의 작품 시리즈의 한 마침표, 아니 오히려 그간의 작업들을 명확하게 밝혀주는 주석과도 같은 작품들이 우리의 시선을 통해 감성과 사유로 스며든다. 그의 노스탤지어에 동참해서 청자 말풍선에 우리 각자의 꿈을 담아보며 우리 삶의 여정에서도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새로운 의미를 던져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