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학위 청구전은 졸업을 앞둔 회화과 대학원생들의 연례전시로서 그동안 대학원을 기반으로 수행해온 작품 활동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소개되는 24인의 젊은 미술인들은 약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회화과 대학원이라는 범주 속에서 자신들의 작업을 발전시켜왔으며, 이 전시는 그러한 과정의 일차적인 결과를 짐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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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송연_MY WEATHER SYMBOL_비누, 파라핀 왁스_가변크기_2011_부분
- 김수진_저녁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72.7×90.9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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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정_방에 누워도 즐겁지 않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cm_2011
- 윤나리_cabinet of curiosity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1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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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_엉켜있는 설명 2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11 이형_TS-Wings_캔버스에 유채_112×146cm_200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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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아_감상2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1 정호상_being human being_캔버스에 유채_140×140cm_2011
대학원 과정을 결산하는 전시인 만큼 석사학위 청구전은 참여 작가 개개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대학원 과정 동안 자신만의 언어적 시각적 논법을 구축하고자 노력해왔고, 이제는 아카데미의 테두리를 벗어나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앞두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 개별 작업들이 조합된 전시는 현대미술의 흐름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반응과 비전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카데미 시스템의 현실과 신진 작가들의 작품 경향(특히 회화) 사이의 연관성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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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여진_물고기 언어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1
- 조혜정_Renewed 10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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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혁_시를 쓰고있는 안야_캔버스에 유채_145.5×97cm_2011
- 홍선영_우리는 어쩌면 먹구름속에서 왔을 지도 모른다_설치_2011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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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으로 이 전시는 젊은 미술인들이 작품 외적으로 마주하게 될 다양한 현실적 상황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율적인 창작 활동을 위한 사회적 장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젊은 작가들은 시장 논리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젊은 작가들의 작업이 시장이라는 단일한 채널로 매개된다는 것은 곧 매체와 표현방식의 큰 제약을 의미하는데, 이런 측면은 현대미술의 보수적 경향과 공모관계를 형성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전시에서 나타나는 몇몇 작품 유형은 미술시장으로 대표되는 동시대 미술의 제도적 조건과 관련하여 논쟁적인 지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석사학위 청구전은 개별 작가들의 발자취와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인 동시에 전통적인 학제 구조, 미술시장 등 강력한 제도적 요인의 존재를 시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시된 작품들의 매체와 주제의식은 작가적 소산이기도 하지만 아카데미와 시장에 의해 프로그램화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 작품들을 구성하고 있는 주제의식과 형식, 감수성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가? 이 작품들이 과연 약호화된 표현주의와 극사실주의, 초현실주의, 사회적 리얼리즘, 그리고 그 사이의 다양한 절충주의로부터 벗어나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과 관련하여 이 전시는 회화적 범주와 자본의 논리, 젊은 미술인의 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담고 있다. ■ 손부경
 
 
후원/협찬/주최/기획
 
후원- 홍익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 학생회
주최,기획 -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관람시간
월-금 10:00am-07:30pm, 토 10:00am-02:00pm